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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스 엔지니어링 with 클로드코드: AI를 잘 쓴다는 건 구조를 설계하는 것

by yjin_fe 2026. 6. 23.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들어가며.

지난 서평에서 남겼듯, 클로드 코드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해 '클로드 코드 마스터'를 읽었었다. 당시 아쉬웠던 점은 루프나 서브에이전트처럼 실전에서 꽤 유용한 내용이 부록에 간략히 언급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었다. 남들은 클로드로 작업을 돌려두고 다른 일을 한다고 하던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루프 기능도 써보고 멀티 에이전트도 만들어봤지만 결과물이 아쉬웠다.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뭔가 계속 내가 중간에서 조율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클로드를 활용해야 결과물도 좋으면서 사람의 개입을 줄일 수 있을 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하네스 엔지니어링 with 클로드 코드' 서적을 접하게 되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는 말 자체는 많이 들어봤지만, 대충 감각적으로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뿐,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세히 배워보고자 했다.

 


단일 에이전트의 한계, 그리고 하네스.

책의 첫 챕터는 '왜 하네스를 구축해야만 하는가'를 설득하는 데에 많은 공을 들인다. "병목은 능력이 아니라 구조다"라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결국은 AI가 못해서가 아니라, AI가 혼자 일하도록 놔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말인데, 막상 클로드를 쓰면서 그 구조를 바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내 프로젝트에 어떤 구조가 좋은지, 어떤 구조가 안티 패턴인지 등 거의 전혀 알지 못했었다. 이 챕터를 읽고 나서야 단순히 에이전트 성능만 탓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하네스는 결국 AI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해 일종의 아키텍처(구조)를 바꾸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AI 모델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모델 주변의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의 표현을 빌리면 'around the model'이다. 뭔가 얼핏 들었을 때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다만, 그걸 실제로 어떻게 잘 구성하느냐는 꽤나 어려운 문제였고, 이 책이 그 방법을 잘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이전트·스킬·오케스트레이터의 책임 분리였다. 처음엔 그냥 역할 구분 정도로 읽었는데, 챕터를 따라가다 보면 이게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한 파일에 다 넣으면 무엇이 깨지는가"라는 소제목이 있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소프트웨어 설계에서 중요한 단일 책임 원칙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관심사를 적절히 분리해서 '누가, 어떻게, 언제 누구와'를 나누는 것이 해법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6가지 아키텍처 패턴도 흥미로웠다. 파이프라인, 팬아웃·팬인, 생성-검증 등 각 패턴이 어떤 상황에서 어울리는지를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패턴 이름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이럴 때는 이런 패턴이 좋다"라는 식의 일종의 판단 기준을 준다는 점에서, 단순히 예제를 제공하는 실전서가 아니라 개념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에어비엔비나 클로드의 예시를 들어준 부분도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분명하게 도움되는 실전편.

Part 04는 하네스 실전편인데, 코드 리뷰 자동화, 풀스택 기능 구현, 레거시 마이그레이션, 디버깅/RCA까지 네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개별 시나리오마다 각각 팀 구성 → 워크플로 → 핵심 파일 → 실행 결과 → 응용 가이드 순으로 상세하게 설명해주는데, 이전 챕터에서 들었던 충분한 개념 설명을 토대로,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개념 이해 없이 그냥 따라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빠르게 넘기며 봤다. 빨리 개념을 다잡고 다시 보면서 하나하나 실전편의 내용들을 따라서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읽기 전에 알면 좋은 점.

책을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솔직히, 이 책은 러닝 커브가 좀 있다. 우선은 여러가지 처음 마주하게 되는 개념이 많다. 에이전트, 스킬, 오케스트레이터, 메타스킬, 하네스 루프, 아키텍처 패턴까지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Part 02~03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꽤 버거울 수 있다. (필자가 그랬다.) 클로드 코드를 한 번도 써보지 않았거나, 에이전트 개념이 완전히 낯선 독자라면 이전에 소개한 '클로드 코드 마스터'와 같은 관련 기초 서적을 먼저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클로드 코드를 어느 정도 써봤고,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단계에 있는 개발자라면 무조건 추천한다. 아직까지 멀티 에이전트나 에이전트 팀을 만들어 활용해 본 적이 없는, 단일 에이전트의 한계를 느껴본 적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마치며.

아직 온전히 책의 내용을 다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AI 그냥 대충 써도 잘 해주던데, 그냥 복잡한 구조 없이 써도 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일부 공감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AI를 정말 고도화해서 쓰는 방법을 보고 나니,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참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AI를 더 잘 쓰는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하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단일 에이전트를 잘 쓰는 것을 넘어 'AI 에이전트들이 함께 일하는 환경을 잘 설계하는 역량'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p.s. 책 링크 URL

https://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2817272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