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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10기를 시작하는 다짐글. 또, 3분기 회고

yjin_fe 2024. 10. 9. 19:05

들어가며.

다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아주 사소했다. 글또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글을 보니 첫 다짐 글을 쓴 경우, 그렇지 않았던 경우보다 글쓰기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회고 글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본격적인 기술적 아티클을 쓰기 전 시간을 벌기 위한 글일 수도 있지만.

 

 

기술 블로그 그리고 글또를 하게 된 이유.

글또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글또는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뜻을 가진, 글 쓰는 개발자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엄청나게 많지만, 가장 중요했던 이유는 글쓰기 습관 만들기에 강제성을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또에는 상당한 수준의 예치금이 있으며, 2주에 한 번 글을 포스팅하지 않으면 예치금이 차감되는 시스템 덕분에, 강제성이 부여된 환경에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개발자가 기술 블로그를 하면 좋은 이유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말 많다. 단순히 생각한 대로 나열해 보자면, 배움을 꾸준히 기록하며 학습하고 성장하기 위해, 실수와 교훈을 기록하여 비슷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기 위해, 다른 개발자들에게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하여 도움을 주고 개발 커뮤니티에 기여하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는 연습을 하기 위해…

 

여러 이유 중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공유의 가치이다.

지식을 공유하면, 나 자신도 글의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더 많은 학습과 생각을 요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장을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도 단순히 학습과 성장을 위해 TIL의 형태로 배웠던 점이나 교훈 등을 기록해 본 경험은 있었다. 지금 시점에서 다시 그 기록을 보면, 단순히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수준의 단편적인 지식이나 해결책을 메모한 메모장 수준의 것이었다. 기록의 수준이 낮으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해당 글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의 깊이는 상당히 얕았다. 기술 블로그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개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다면, 뿌듯함과 보람이 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적을 내용들은.

기술 관련 글과 더불어 회고나 리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글을 적어보고 싶다.

  •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문제 해결 관련 글
  • 프론트엔드에서 사용하는 특정 기술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해 본 글
  • 월별 혹은 분기별 회고 글
  • 독후감 성격의 개발 서적 리뷰 글

 

3분기는.

3분기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했던 것]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하나의 프로덕트(베타 서비스)를 개발하여 출시했다. 단순히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역할을 넘어 프로덕트 출시의 전반적인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배웠던 것]

기존에는 요구사항만 만족시키던 개발자였지만, 이제는 비즈니스 임팩트까지 고려하는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개발 외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능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를 차근차근 채워 나가보려 한다. 물론 모든 걸 다 잘 알 수는 없을 것이고, 개발자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라는 물음이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개발 관점에서는, 프로덕션 레벨의 완성도로 개발해 본 적이 없던 canvas를 이용한 개발과, next.js 14버전의 앱 라우터를 사용하여 프로덕트를 개발해 볼 수 있었다. 사실 개발 관점에서 배운 것이 많았나? 하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전에 적었던 TIL들을 다시금 봐야겠지만 그럼에도 생각나는 것들이 많지 않았기에.

 

[아쉬웠던 것]

인터럽트 핸들링이 아쉬웠다. 스프린트 방법론으로 개발을 진행하는데, 인터럽트가 수시로 발생하는 날은 개발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이런 경험을 겪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일을 하는 등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로 인해 일과 생활의 균형이 깨진 점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무더운 날씨 탓도 있지만, 여행을 가거나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있다. 가끔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 혹은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일과 관련된 거 제외하고 요새 관심사가 무엇인지, 최근 어떤 취미를 하는지, 무엇이 요즘 재밌는지와 같은 가벼운 물음에 대답하기 어려워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할 것]

보다 일의 능률을 높이려면 일과 생활은 분리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스프린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친다는 느낌을 이전보다 좀 더 쉽게 받았고, 그 이유가 단순히 육체, 체력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운동을 1년 넘게 꾸준히 하고 있으니)

직무 스트레스 검사 같은 것도 있던데..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하니 한 번쯤은 받아볼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4분기에 해보고 싶은 것은..

- 운동 이외의 다른 취미 만들기

- 일과 생활을 잘 분리해 보기. 퇴근 후에도 회사 슬랙을 보며 일하지 않기.

- 글또 잘 해보기

   -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나'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고, 이를 정리를 해보기

 

 

마무리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글또 10기를 참여하게 되며,

혼자 나름대로 원칙 같은 거창한 건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생각해보았다.

  • 일단 시도하는 펠리컨적 사고를 갖기
    - 먹을 수 있든 없든, 일단 입을 벌려 물어보는 펠리컨처럼, 일단 글쓰기를 시도하기
  •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루틴 따라 하기
    - 매일 원고지 20매를 썼던 그의 루틴을 따라 해서, 매일 200자 글쓰기부터 시작해 보기

분명 활동하다 보면 더 많은 원칙을 필요로 하거나, 추가하게 될 것 같다.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고, 일단 위에 적은 것부터 꾸준히 잘 지키고 싶다. 그 후에 부족함을 느낀다면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지 않을까 싶다.